Tender Points
탈롱 드 청담
(서울 강남구 청담동 123-39 3층 갤러리)
2022.08.26 - 09.25
12:00 - 20:00
매주 월요일, 공휴일 휴무
(서울 강남구 청담동 123-39 3층 갤러리)
2022.08.26 - 09.25
12:00 - 20:00
매주 월요일, 공휴일 휴무
압통점Tender Points에 관하여_
기보경 작가는 이전까지의 전시에서 몸과 피부, 감각을 기민하게 이야기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탈롱에서의 세 번째 개인전 ⟪Tender Points⟫에서는 피부 감각으로부터 느껴지는 통증에서 비롯한, 인간이 가진 유약한 지점을 주제로 파고들고자 했다. 전시 타이틀인 Tender Points는 이 유약한 지점에 대한 직역이자, 압통점(신체의 어떤 곳을 눌렀을 때 통증을 유발하는 지점)이라고도 불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의학용어인 tender points와 연결된다.
우리 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압통점은 근육이나 피부조직에 생기는 국소적인 통증으로, 일정한 압력을 가한 촉진을 통해 통증을 일으키는 부분을 발견하여 진단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이 지점을 은근한 힘으로 꾸준하게 눌러가며 유달리 아프고 약했던 지점을 찾아내고, 고통을 이겨내고 점차 성장으로 승화시킨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쉽게 꺼내 보이지 않는 약한 부분과 기민한 감각을 기꺼이 내보인 그의 작품에서는 한편으로 초연한 힘이 느껴지기도 한다.
유약한 지점을 드러내 오히려 단단해질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는 수행의 과정으로 볼 수 있는 작가의 작업은 ‘마음을 가다듬는 수행 과정’인 시간이 모여 점차적으로 생장할 수 있는 힘이 응축되는 과정으로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유약한 지점’을 더듬어보기를 제안한다. 이처럼 통증을 찾아내 충분히 느끼고 마주하는 것은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가고자 하는 작가의 교두보가 아닐까.
글_이윤서